캐나다 밴쿠버 이민 직업 현실을 마주한 엉클캔 : Ep 02

험난한 밴쿠버 공항 입국 심사를 마치고 이제는 이민 현실을 마주해보기 위해 밴쿠버 북쪽의 작은 마을로 향했습니다. 지도에도 작은 마을로 표기 되어 있고, 인구도 약 25,000명의 작은 마을입니다. 엉클캔이 마주했던 밴쿠버 이민 직업 현실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과연 내가 생각한 것과 같을까?

한국에서부터 밴쿠버에 입국하는 그 순간까지 캐나다 밴쿠버 이민 현실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 보고 했기에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사실, 밴쿠버에 혼자서 우선 들어와 보겠다고 와이프를 설득한 이유도 만약 영주권 진행을 시작하게 된다면, 저희 4가족을 모두 고생 시킬 수 없다는 생각이었기도 하고, 그때 어떻게 그런 판단을 내릴 수 있었는지 모르지만 캐나다 땅 덩어리가 우선 저희 한국과 비교도 안되게 크기 때문에 움직이는 것 자체가 경제적, 정신적인 부분 모두에서 고생이 되겠다라는 판단하에 내리게 된 결정이었어요.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이 선택은 나중에 저희 4가족 모두에게 정말 현명한 판단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시면 그 이유를 알게 되십니다.

캐나다 북쪽으로의 이동…

제가 방문할 곳은 밴쿠버에서 북쪽으로 약 600Km 떨어진 작은 도시입니다. 혹시나 모를 분쟁에 대비해서 도시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지금도 그 도시에서 더 큰 규모로 옮겨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쪽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처음에는 Grey Hound 라는 버스(지금은 BC주 노선은 밴쿠버에서 미국 서부지역으로 가는 노선만 있고,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어요.)로 이동을 하려고 한국에서 예약까지 해 두고 왔었는데, 제가 도착한 날 산불 (Wild Fire)이 너무 크게 나서 도로를 막아서 모든 버스 일정이 취소되었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부랴 부랴 환불을 받고, 비행기를 알아보았는데, 그 당시 약 $300정도 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이유야 어찌 됐던 가야했기에 다시 비행기로 예약을 하고, 비행기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밴쿠버 이민 직업 현실 (2)
캐나다는 여름에 자연발화로 인한 산불이 자주 납니다.

내 생애 첫 밴쿠버 국내선 경비행기

캐나다에서 국내선을 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작은 도시로 이동하는 비행기의 경우 정말 작은 비행기 복도를 중간에 둔 1열 구조여서 처음엔 문화적인 충격(?) 비슷한게 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거기다 제 좌석이 비행기 프로펠러 옆이었는데 와… 소음이 정말 크게 들렸었어요. 1시간 10분 정도인가 비행했는데 기도하면서 무사하기만을 바랐던 그날이 떠오릅니다. 살면서 이런 비행기도 타보는구나…하고 살짝 멘붕이 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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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보다 더 열악한 비행기 내부였습니다.

드디어 마주한 밴쿠버 북쪽 시골 마을에서의 첫 이민 잡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밴쿠버 북쪽 시골 마을은 제가 상상했던 곳보다는 조금 더 도시화 되어 있는 곳이었고, 풍경도 나름 나쁘지 않았습니다. 백인들이 주를 이루는 시골마을이었습니다. 도착 시간에 맞춰 공항으로 가게 사장이 절 마중 나왔고, 가게로 이동해서 바로 일에 투입되면서 밴쿠버 이민 직업의 참모습을 바로 마주하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하죠.

Canadian Job Real Life for Immigration (1)
그때의 상황을 풍자해봤습니다.

뭐 놀랄일은 이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일을 시키는 것까지는 빨리 적응하라고 그랬구나 하면서 첫날은 그렇게 보냈었고, 다행히 주방에 있던 두 친구가 적응하는데 도움을 많이 줘서 나날이 어렵지 않게 적응하면서 배울꺼 배워가면서 ‘아, 캐나다 주방은 이렇게 일을 하면 되는구나’ 하면서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던 중…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사건이 생겨나게 됩니다. 이게 ‘밴쿠버 이민 직업 현실인가? 정말 아닐 수는 없나?’ 이런 생각이 들었을만큼 놀랐던 기억이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보통 캐나다는 한달에 한번 급여를 지급해주는게 아니고, 통상 BC주에서 권고하는 사항은 1개월에 최소 2번 지급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보통 2주 단위(Bi-weekly) 또는 한 달에 두 번(Semi-mothly)로 지급을 하는데 저는 Bi-weekly로 첫 급여를 2주가 지나고 받게 되었습니다. 물론 트레이닝 형식으로 한 근무이기에 Cash로 받았는데…

보통 주방에서 일하게 되면 오픈부터 마감까지 보통 10-11시간 일하는게 주방 근무시간인지라 저도 제가 일한 날에 대해서 10시간으로 체크를 했었습니다. (점심시간 30분 제외) 그래서 2주면 약 10일을 일하고 받는 급여라 그렇게 알고 받고 나서 확인을 했는데… 10시간 계산이 아니라 5시간으로…페이를 계산했더군요. 이게 그렇게 다들 말해왔던 밴쿠버 이민 직업 현실인가 싶어서 한 3일은 거의 2시간씩 밖에 못 잤던 기억이 납니다.

Canadian Job Real Life for Immigration (2)
이때를 다시 기억하고 싶지는 않네요…

캐나다 이민 직업 중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뿐인지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을 하게 되었고, 밴쿠버 이민 직업 현실의 쓴맛이 이렇게 매운 것인가? 에 대해서도 적잖이 고민을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이대로 포기할 제가 아니었지만, 이때 저는 한편으로는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정말 나 혼자 오기를 잘했구나. 아무 생각없이 가족들 모두를 데리고 왔다면, 정말 정말…

다시 시작하는 캐나다 이민 직업 찾기 대작전

한국에서 어느 정도 정리하고 이 길을 택해서 왔기에 이렇게 뭐 하나 제대로 알아보기도 전에 가는 건 아니다 싶기도 하고, 한국에 있는 와이프와 두 아들 녀석이 눈에 아른 거리기 시작하면서 다시 맘을 부여 잡기로 결정합니다.

왜 그 사장하고 한판 하지 않았냐고 의아해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제 마음은 돌아섰고, 지금 싸워봤자 아무 계획도 없이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우선 다른 잡을 잡아 놓고 대차게 나가자라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렇게 한 1-2주 시간을 가지면서 CN드림을 들락 날락거리기를 반복하다가 사스카츄완주 호텔 구인 공고를 보게 됩니다. 절실한 마음으로 문을 두드렸고, 그 마음을 호텔 총괄 매니저분이 읽어주셔서 그곳으로 향하는 준비를 하게 됩니다. 이게 저에게는 운명이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캐나다이민 과정 중 제가 제일 잘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Ep 03에서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여기서 다루기에는 너무 긴 글이기에…

다시 시작하는 엉클캔, 그리고 빌런 교육하기

이제 대안은 마련해 놓았고, 정확하게 ‘당신은 한 가족 인생을 가지고 장난 치면 안됐어!!!’ 라는 메세지를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직접 이야기를 하지 않고, 가게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던 형님을 통해서 그 사장 귀에 들어가게 했습니다. 그 당시 가게 사장은 저보다는 젊은 친구였었고, 가게에 큰 형님이 계셨어서 먼저 말씀을 드리는게 맞다고도 생각이 들어 먼저 말씀을 드렸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다음 주면 ‘밴쿠버 이민 직업 체험’을 뒤로 하고, 사스카츄완주 호텔로 가는 날이 되어서 형님한테 이야기를 하니, 형님의 얼굴이 아직도 기억이 나는게 ‘게(가게 사장)는 또 그러는거야?’라는 탄식의 한숨을 내뱉으시면서 절 다독여주시며 그렇게 느꼈다면 하루 빨리 다른 곳으로 이동하라고 말을 해주시더군요. 생각해보면 다들 가게에서 밥벌이를 하다 보니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하는 그 친구가 이해도 되지 않고 불만들은 많지만 서로에게 피해를 줄까봐 쉬쉬 하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게 구성원 모두가 LMIA라는 보이지 않는 밧줄에 묶여 숨죽이며 살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한 가족 인생을 망칠 뻔 한 사장 참교육

이때를 다시 돌이켜보면 생각만해도 너무 웃긴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게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형님이 사장한테 이야기를 전달하고 딱 10시간에서 반인 5시간이 지난 오후 3시에 저를 부르더니 퇴근 준비하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저랑 이야기 좀 하자고…제가 생각한대로 그 친구는 행동을 보여줬고, 거기에 대화를 갖자고 하니까 좀 허탈한 기분도 들고, 이거 너무 ‘강약약강’인 사람하고 대화를 꼭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대화를 하면서 제가 저희 놀이터 ‘소개’에도 남겨드린 유명한 명언을 하나 듣습니다. 제가 묻고 싶은 말을 조목 조목 따져가며 이야기하고, 페이에 대한 부분을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은 바로!!!

“원래 캐나다 영주권 취득 과정은 불합리 합니다!!! 버티셔야 해요. 조금만 더 버티시면 되는데… 그걸 못 참으시고 가신다고 하니 섭섭하네요.”

Canadian Job Real Life for Immigration (3)
사람이 할 말은 아닐 겁니다.

도대체 이런 생각은 어떻게 삶을 살아야, 어떤 살았어야 이런 신박한 멍멍이 같은 소리를 할 수 있는 건지… 정말 입에서 험한 말 밖에 나오지 않는데, 간신히 참아냈고, 그날 밤 그 사이 친해진 동생들과 술 한잔 하면서 눈물을 훔쳤었던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까지 빌런이었던 그때 그 사람

이렇게 이야기가 끝이 났고, 이제 제가 가는 날 전날이 되어 마지막 정산을 하는 시간이 왔었는데, 이제 온 가게 사람들이 이 상황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 본인도 대처를 해야 했는지 그동안 10시간 중 5시간을 주지 않았던 부분을 다 정산을 해준다고 하면서 그 작은 타운에서의 메인 스트리트 까페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그렇게 만나 정산을 해준 봉투를 받았는데 너무 두툼한 겁니다. 그래서 속으로 ‘이 친구가 정말 각성을 했나? 그래서 가는 길 경비하라고 더 넣었나?’라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와서 그 봉투를 열어 봤는데…

그 정산 금액이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약 $1,300되는 돈이었는데, 그중 2/3전부다 꼬깃 꼬깃한 $5짜리 지폐로 넣어서 봉투에 넣어서 주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니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이렇게 살 수가 있지? 도대체 무슨 생각인거지?’ 이 말만 되풀이하면서 이 이야기를 동생들한테도 들려줬더니, 아마도 그건 팁 받은거 뒤로 빼돌려 모아 둔걸 저한테 탈탈 털었을 거라고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Canadian Job Real Life for Immigration (4)
그 이후 $5짜리 지페를 사용 안 합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웃음이 나고 뒷목잡고 쓰러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게 정말 밴쿠버 직업 이민 현실의 현 주소인지? 이민 직업 현실이 이게 맞다면, 캐나다이민 해야 하는게 맞는 것일지? 새로 가기로 한 곳은 제대로 된 이민 직업인 건지? 수많은 물음표를 마주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으며 ‘밴쿠버 이민 직업 현실 체험기’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마무리하며…

이렇게 허무하게 끝이 나버린 제 첫 경험인 ‘밴쿠버 이민 직업 현실 체험기’를 가슴에 품고, 저는 새롭게 찾게 된 새로운 곳으로 또 다른 ‘이민 직업 현실’을 마주하려고 떠나게 됩니다. 약 8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다시 그때를 생각하면서 이렇게 글을 적어내려가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암담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서로에게 마주하는 이민 직업 현실은 아마도 다른 모습일테고 제가 겪었던 이런 모습만 있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여러분들의 이야기 보따리도 저희 ‘놀이터 커뮤니티’에 풀어놓아 주세요. 서로 공유하면 나쁜 생각이 좋은 생각으로 바뀌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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