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 공항 입국 심사하러 가는 길 : Ep01.

이 글을 시작으로 캐나다 삶의 여정을 저와 같이 공유하시게 됩니다. 이제는 웃을 수 있는 추억이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고, 새로웠기에 우왕좌왕했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그럼 ‘캐나다 밴쿠버 공항 입국 심사’를 신호탄으로 시작되는 캐나다로의 여정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캐나다 이민 결심이 아직 서지 않으시거나 저처럼 그런 과정을 겪고 계시는 분들, 또한 출발점에 서계시는 분들은 앞선 ‘캐나다 이민 결심하기 3단계 Part 1 /2’ 를 읽어 보시면 생각정리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캐나다 여정 선택의 시간

지난 ‘결심하기 3단계 Part 2’에서 캐나다로 결정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 캐나다 행을 결정한 이상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에 각 주 별 한인 커뮤니티에 들락 날락 거리기를 반복합니다. 주별로 활발하게 활동 되는 커뮤니티가 여러 곳인데 그 당시 저는 ‘CN드림’이라는 알버타주 커뮤니티를 방문하면서 구인/구직을 둘러보기 시작합니다. 이곳은 커뮤니티 성격보다는 ‘알버타주 신문’ 역할을 하는 사이트로 구성되어져 있습니다. 이곳에 들어가서 ‘교차로 >> 구인/구직’으로 들어가 보시면 현재 게시 되어 있는 각 직종별로 많은 한인 JOB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지금 제가 거주하고 있는 밴쿠버에는 ‘밴조선’ 이라는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네이버 까페나 다음 까페에도 커뮤니티가 다양하게 많으니 검색해보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으실거에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한국에서는 입시 수능 수학강사 였기에 ‘과연 내가 어떤 직업으로 영주권에 도전해 볼 수 있지?’ 라는 질문을 떠안고 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내가 결정한다고 해도 영주권을 도전하기 위한 절 받아 줄 수 있는 곳을 만나는게 가장 큰 산이었습니다. 그렇게 1-2주 정도를 들락 날락 거리면서 글들을 읽어가던 중… 밴쿠버 스시집 구인글 중에 캐쥬얼한 어조로 ‘LMIA지원 가능’이라는 문구와 함께 카카오톡 연락처를 남겼던 글을 발견하면서 ‘연락이나 한번 해보고 이야기라도 들어보자.’ 라는 용감한 생각을 하게 되는 캐나다 행 첫발을 밟게 되었죠.

  • LMIA란? Labour Market Impact Assessment의 약자이며 이민국(IRCC)이 아닌 캐나다 노동청(Employment and Social Development Canada)에서 승인을 해주는 외국인 고용 승인 허가서 입니다.

캐나다 이민 용어들이 생각보다 어렵고 처음에는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제가 따로 포스팅 해둔 ‘캐나다 이민 용어 – 기본편’으로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렸을 적에 일식집 주방에서 알바로 일한 경험이 있어서 주방일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딱히 있지는 않아서 그 후로 연락을 주고 받고 대략적인 오너에 대한 분위기만 파악하고, 밴쿠버 여행 겸 캐나다가 어떤 곳인지 알아보기 위해 방문하기로 마음 먹고 준비를 하는 시간이 시작되게 됩니다. 이게 캐나다에 가까워 지기 시작한 첫 발걸음이었습니다.

비행기 티켓 구입 및 입국 심사 준비

1. 왕복? 편도? 뭘로 구입하지?

이젠 한국에서 기존에 하던 일들을 정리하고 캐나다 방문을 위해 비행기 티켓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참 시기가… 한창 비행기 값이 비싼 6월 중순이었고, 제가 캐나다로 가려고 했던 예상 시기는 7월 초.중순… 선택지가 별로 없었던 (비교적 싼 티켓으로 구하기에는…)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고민거리가 있었는데, 내가 방문객(Visitor)으로 캐나다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추후 취업까지 염두에 둔다면 비행기 티켓을 ‘왕복으로? 아님 입국하는 것만 편도로?’ 라는 고민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고민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참 바보 같았던 생각이지만 그냥 저 혼자만의 짧았던 생각으로 이왕이면 티켓값을 조금 아껴 보겠다고 생각한 바보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아주 간단하게 커뮤니티 글에서 쉽게 풀렸습니다. 캐나다는 이민 국가이기도 했고, 그 당시 삼삼오오 입국하는 여행객이 아닌 1인으로 입국하는 ‘여성이나 남성’의 경우 밴쿠버 공항 입국 심사가 굉장히 까다로울 수도 있고, 관광객인 경우, 반드시 리턴 티켓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또 고민이 되더군요… 리턴 티켓만 있으면 된다고 했으니 이걸 왕복으로 끊게 되면 비행기 티켓 오픈 기간이 짧아야 비교적 싸게 티켓을 구할 텐데 제가 ‘리턴 티켓’을 사용하지 않게 될지도 모르니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또 다른 고민…그래서 전… 입/출국 티켓을 편도로 따로 구입하게 됩니다. 그래서 돌아오는 방법도 마련해 두고, 만약 사용하지 않게 된다면 취소가 가능하니 한국행 리턴 티켓은 취소 가능한 편도티켓으로!!! 결과적으로는 이 선택은 ‘밴쿠버 공항 입국 심사’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 되었습니다.

  • 엉클캔 PICK!!! – 캐나다 입국 편도 + 한국행 리턴 편도 (폐널티 없는 취소 가능 티켓)
Canada Vancouver International Airport Immigration

2. 밴쿠버 공항 입국 심사 준비

티켓 준비하면서 알게 된 악명 높은 ‘밴쿠버 공항 입국 심사’ 에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방문해서 캐나다라는 곳을 둘러보고 싶었던 것 뿐인데… 이게 이렇게 떨릴 일이고, 준비를 이리 해야 되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행 스케쥴 작성하기

캐나다는 방문객(Visitor)에게 최대 6개월까지 비자 or 허가증(Permit)없이 여행이나 방문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밴쿠버 공항 입국 심사에서 이 부분에 대해 입국 심사 시 어떤 계획이 있냐고 물어봤을 때 단순히 그냥 여행할거라는 대답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 최대 6개월(전체 계획은 5개월 10일 남짓)로 제 여행 계획을 잡았습니다.

입국 시작부터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리턴행 비행기를 타는 그 순간까지!!! 정말 제 인생에는 존재하지 않던 여행 계획을 정말 꼼꼼하게 작성해서 A4 용지 3장 정도로 준비했었습니다.

골프여행 컨셉으로 준비하기

성인 남자 혼자서 여행을 한다면 어떤 여행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던 중 예전부터 즐겨했었던 골프를 떠올리게 됩니다. 캐나다는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조건이 너무나도 좋기에 여행 컨셉 자체를 골프 여행으로 잡고 밴쿠버에서 골프치며 관광지를 둘러보는 컨셉으로 준비를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최대 23Kg짜리 2개의 무료 위탁 수화물에서 어쩔 수 없이 1개의 위탁 수화물은 골프 클럽백에게 양보를 해야 하는 슬픈 일이 발생합니다.

드디어 마주한 밴쿠버 공항 입국 심사

Canada Vancouver International Airport Immigration (2)

그렇게 캐나다로 출발하는 당일 날이 되어서 ‘나홀로 밴쿠버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됩니다. 10시간 남짓한 비행 시간에 가는 내내 입국 심사에 대한 부담감으로 잠도 뒤척이고, 좌석을 복도 쪽으로 예약하긴 했지만 혼자 비행기를 타고 가다 보니 왠지 모를 쓸쓸함으로 10시간이 마치 2-3일이 지난 것 마냥 굉장히 긴 시간을 지나온 듯 했습니다. 긴 시간을 끝으로 드디어 마주한 입국 심사대 전경입니다…

Canada Vancouver International Airport Immigration (3)
밴쿠버 공항 입국 심사 가기 바로 전

이 계단을 내려가면 사전 키오스크 등록대가 나오게 되는데 여기서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나오는 영수증 같은 것을 들고 줄을 서게 되면 1차 검색에서 걸러지게 됩니다. 저는 1차에서 2차로 보내지고 (참고로 2차 검색대는 1차 검색대 나오기 전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데 아직도 그 오피서 얼굴이 생생합니다.) 아시아계 오피서 분이셨는데 저를 보시더니 질문 몇 가지 하시고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키오스크에서 나온 종이에 표시하더니 가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이게 밴쿠버 공항 입국 심사 끝인 줄 알았습니다. 너무 샴페인을 일찍 터뜨리고 마음을 놓고 있었던 걸까요?

Canada Vancouver International Airport Immigration (4)
어서오세요! 아직 입국 심사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속으로 기쁜 마음으로 제 수화물들을 찾고 (참고로 골프백은 일반 수화물에서 안 나옵니다. 옆에 대형 수화물 나오는 대로 다시 가야 했네요.) 공항 카트에 골프백까지 싣고서 유유히 빠져나오는데……….. 마지막 3차가 남았었네요…….. 짐 찾고 빠져나오는데 2차 검색대에서 뭔가를 적어준 그 영수증과 같은 종이를 보더니 오피서가 나오는 길 옆 쪽으로 가라고 손짓을 하네요. 지금 기억에는 그 종이엔 알 수 없었던 알파벳 몇 자만 적혀있었습니다.

거기가 바로!!! 본격적인 밴쿠버 공항 입국 심사하는 곳이었습니다. Immigration Center 였었던 것이었죠. 그때는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만, 뭔가 공항 취조실 같은 곳으로 온 느낌이었어요. 제 기억으로 그 시간대 사람이 없었는지 제가 들어갔을 때는 한 팀만 두 명의 건장한 오피서가 심사하고 있는 때였습니다. 보통 이곳에서 다들 Work Permit이나 Study Permit등을 받고 나오시는 곳입니다.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Immigration Center…

사람마다 같은 장소이지만 기억이 다르듯이 저에게 이 Immigration Center에 대한 기억은 마치 ‘하룻밤 악몽’ 같은 기억입니다. 잘못한 게 없지만 잘못을 저지른 듯한 착각을 만들어 주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20분 정도가 흘렀을까요? 오피서가 저를 불러서 심사대 앞으로 갔는데 북미 사람들 특유의 친근한 표정으로 마치 심사가 아닌 가벼운 인터뷰 보듯이 부드럽게 대화를 이어 갔습니다.

  • 너 어디서 왔고, 여기서 뭐 할 거야?
  • 너 골프는 잘 치니? 평균 스코어가 얼마나 돼?
  • 밴쿠버 골프장 아는 곳 있어? 있으면 골프장 이름 말해봐?
밴쿠버 공항 입국 심사

이런 종류의 질문을 몇 가지 하고서는 다른 주의 사항은 없이 즐거운 여행 되라면서 웃으면서 인사하면서 밴쿠버 공항 입국 심사는 3차 심사대인 Immigration Center에서 마무리하게 됩니다. 이렇게 끝나고 얼마나 허탈한지 ‘난 왜 이렇게 긴장을 한 거지?’ 이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면서 마음이 얼마나 편안해졌는지 밴쿠버 공항 Arrival쪽 빠져나오면 옆 쪽에 있는 흡연 장소에서 담배를 2개비나 피웠던 기억이 이 글을 써 내려가면서 스쳐 지나갑니다.

마무리 하며…

이렇게 허무하게 마무리 된 밴쿠버 공항 입국 심사는 저만의 해프닝으로 지나가게 됩니다. 이제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던 이 시간들을 뒤로 하고 밴쿠버에서 캐나다 여정의 서막이 시작됩니다. 출발하는 방법은 다 다를 겁니다. 다만, 이곳 밴쿠버를 목적지로 하던 경유해서 타주로 이동을 하던 누구나 캐나다에서의 첫 발은 외국인이라면 ‘밴쿠버 공항 입국 심사’를 시작으로 출발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있는 밴쿠버 공항에서 일어났던 웃지 못할 해프닝들을 놀이터 커뮤니티에서 다같이 이야기 보따리 한번 풀어 놓아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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